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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인상의 잡담

넷플릭스 인간수업 해석과 리뷰(1). 메타포. 인물분석. 오지수 배규리. 스포주의

강한인상이다 2020. 5. 18. 06:42

요즘 넷플릭스 최고 화제작 인간수업이 많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공중파 방송에서는 절대 제작 불가능했을 역대급 K드라마라는 평가이다. 위기에 몰린 10대들이 살아 남기 위해 법을 어기며 절박한 심정으로 발버둥 치는 과정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강탈하고 있다.   

 

가족의 억압과 핍박에서 살아남기 위해 배규리(박주현 분)는 가족에게 버림받은 오지수(김동희 분)와 돈을 벌길 원한다.

 

처음엔 오지수를 미성년자도 팔아 치우는 악독한 포주로 생각했지만 자신도 학교에서 네티로 활동하며 돈을 모으고 있었기 때문에 점점 오지수에게 동질감과 동정심 혹은 애정을 느끼며 오지수에게 스며드려고 한다. 

 

감독과 작가는 드라마 시작과 끝에 만화경을 배경으로 오지수의 상황을 보여준다. 

 

메타포: 색깔

 

만화경은 영국의 물리학자(1781~1868) 브루스터가 발명하였지만 이과 보다는 문과적 감성에 가까운 아이템이 되었다.

소라게로 상징되는 오지수는 파란색, 톡톡 튀는 인싸로 상징되는 배규리는 노란색으로 상징되는데 둘을 섞으면 녹색이 된다. 

 

배규리의 부모들은 자신들은 고칼로리의 맛있는 음식을 먹는 반면 배규리에겐 다이어트를 강요하며 맛없는 녹색 음료를 마시게 한다. 여기서 배규리는 부모에게 살의를 느끼며 총으로 쏘는 장면을 상상한다.

 

주인공 둘이 엮여 점점 상황이 힘든 녹색으로 빠져들어 가는 것을 보여 주는 것 같다. 그리고 여기에 다른 조연들의 색깔이 섞이면서 결국 인간수업 포스터의 우울한 검은색으로 번지게 되는 것이다.

 

만화경처럼 여러 색들이 혼합되어 사회는 굴러간다. 인간수업의 진한새 작가가 뉴질랜드 유학시절 자신은 공부 열심히 하는 모범생이었지만 우연히 학교 뒤편에서 담배 거래를 하는 학생들을 보며 시나리오를 떠올렸다는 인터뷰를 보면 사회란 이렇게 분리된 개인 간 객체로 섞이지 않고 있다 어느 순간 섞이게 되면서 폭발하게 된다는 걸 보여주려 한 게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인물분석: 오지수(김동희 분)

오지수는 아버지의 도벽으로 어머니는 가출하여 연락이 끊기고 중3 때부터 혼자 집에서 살게 된다. 

힘든 상황에서 스카이 대학에 진학하여 다른 학생들처럼 살고 싶어 하는 소망이 있다. 그러기 위해 돈이 필요했고 그 돈을 성매매 알선으로 벌기 시작한다. 

 

본인은 경비보호업이라 하지만 같은 반의 서민희(정다빈 분)에게 성매매를 알선한다는 것에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 

 

유튜브로 어플 제작을 독학하여 자체 제작한 성매매 알선 어플 일명 댕댕이에서 삼촌 역할을 하고 있다.

 

주인공 배규리는 오지수에게 포주라고 말하고 이왕철(최민수 분)을 바지 사장이라 말하지만 오지수는 동의하지 않는다.

 

오지수는 우유부단하여 주로 끌려다니는 설정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폭발하여 몸을 던져 사건을 해결해 보려 노력한다. 서민희가 목적지도 말해주지 않은 곳을 곧이곧대로 끌려가기도 하지만 자신을 놀리는 양아치에게 주먹을 날리기도 하며 위기에 처한 이왕철을 위해 몸을 던지기도 한다.

 

배규리가 준 과자봉지도 소중하게 모으는 모습은 10대의 풋풋한 감정을 보여주기도 한다.

 

심성은 착하나 가족의 유기 속에서 어쩔 수 없이 성매매를 알선하는 모습은 불법도 저런 상황이면 어쩔 수 없고 남한테 피해 안 주니 괜찮은 거 아닌가 하는 주인공 버프가 생기게 된다.

 

자신이 저지른 성인 범죄로 학교 밖에서 생사가 오고 가는 위험에 처하면서 학교 내에서의 괴롭힘은 무덤덤하게 넘기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

 

학교에서 졸업하여 대학에 가기 위해 노력하지만 학교 내에서의 문제는 관심 밖인 건 학교가 궁극적으로는 10대 청소년들을 지키는 울타리이거나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곳이 아닌 대학에 가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한 것을 보여준다. 이는 담임선생이 오지수에게 계속 도움을 주고 싶어 하나 학교 종이 치자 대화가 끝나는 장면을 통해 어디까지나 형식상이란 것을 보여 준다. 

 

자신의 죄가 들킬까, 사이코패스 깡패에게 붙잡혀 목숨을 잃을까 공포에 계속 떨던 오지수는 끝에 가서 이왕철이 자신 때문에 죽었다는 생각에 멘탈이 붕괴되고 서민희(정다빈 분)의 별거 아닌 유도 신문에 도미노처럼 힘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인물분석: 배규리(박주현 분)

이 드라마의 시작은 오지수이지만 이야기를 끌어가는 인물은 배규리이다.  

부모에게 억압받는 상황에서 엄지손가락을 뜯어 피를 보며 멘탈을 지탱하는 모습은 상당히 슬프다. 죽으려고 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부모의 감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배규리의 어머니는 투자사 대표가 자신의 딸을 성희롱하는 것도 눈감고 넘어간다. 

 

가정에서의 상황과는 달리 상당히 독보적인 학교생활을 영위하고 있는데 한 학급 위의 유도부 학생들과도 친하고 학교의 숨겨진 빌런들의 모든 소식을 알만큼 외향적이다. 

 

그래서 양아치 곽기태(남윤수 역)도 건드리지 못한다. 

 

자신의 독립을 위해 학교에서 비싼 물건을 훔쳐 중고나라에 팔고 있다. 돈을 벌기 위해 비트코인 시장도 연구했던 모습이 보인다. 

 

위기에 처했을 때 상당히 냉철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단순히 사건의 1차원적인 단면만 보고 저돌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유도부 학생들을 이용해 돈을 벌어 보고자 했다든가 칼을 들고 가 깡패 류대열을 찾아가는 장면은 배규리가 모든 사건의 완벽한 해결사가 아니며 불안한 절벽 타기를 하며 땜질식으로 사건을 헤쳐나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10대이지만 선생, 경찰, 조폭, 어른들에 대한 혐오를 보이며 두려워하지 않는다. 사람들을 이용해야 할 병정 취급하는 모습에서 넓게 보면 인간 혐오에 가까운 것 같기도 하다.

 

매우 매력적인 캐릭터이면서 동시에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캐릭터이다.  

 

 

 

2편에서 이왕철(최민수 분)의 과거와 인물분석이 계속됩니다.

 

 

2020/05/18 - [강한인상의 잡담] - 넷플릭스 인간수업 해석과 리뷰(2). 인물분석. 이왕철 서민희. 시즌2. 사회적이슈. 스포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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