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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인상의 잡담

이태원 클라쓰를 보고 든 생각 대한민국에서 가능할까?

강한인상이다 2020. 1. 22. 13:38

다음 웹툰 이태원 클라쓰가 jtbc 드라마 방영 기념으로 다시 다음 웹툰 메인에 등재되었다.

 

예전에 완결 되었을 때 누가 추천해줘서 정주행으로 한번에 다 읽어서 참 즐거웠었다. 

 

주인공은 담임 선생 조차 대기업 2세의 학교폭력을 눈감아 주는 곳에 전학가 첫날에 대기업 2세의 동급생 괴롭힘을 목격하고 주먹으로 2세를 쓰러트린다. 

 

그리고 퇴학을 당하고, 그 대기업에 다녔던 아버지 마저 퇴사하게 된다. 

 

내가 만약 주인공이었다면 어땠을까. 

 

필자 또한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중학교 3학년때 학교 폭력을 목격했다. 게다가 주인공 처럼 그 학교에 전학왔었고 그 학교에 친구가 없었다. 

 

반에는 사회의 쓰레기 양아치가 2명있었는데 그 2명을 따르는 꼬붕이 또 3~4명 있었다. 그 양아치 2명은 쉬는 시간, 점심시간이면 착하고 순한 동급생 2명을 만화 처럼 돌려가며 괴롭혔는데 빵셔틀, 돈 뺏기, 구타, 선생이 놓고간 출석부의 부모님 이름을 부르는 등 뉴스에 나오는 학교폭력을 모두 저지르는 몹쓸 놈이었다. 

 

같은 반 36명 정도의 학생들은 모두 그 광경을 보면서도 묵인하는 비겁자였다. 

 

물론 학기 말이 되었을 때 양아치들의 흡연이 걸려 비오는 날 먼지 날 때 까지 매로 엉덩이를 맞았으나 그 뿐이었다. 양아치 중 한명(A양아치라고 칭하겠다)은 울면서 학교를 뛰쳐나갔지만 양아치들의 부모들이 또 교육관념은 있어서 뺑뺑이로 둘 다 필자와 같은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했다는 것도 참 현실은 더 괴상하단 것이지만

 

제 버릇 개 못 준다고 B양아치는 인문계 고등학교에 올라와서도 동급생을 괴롭혔는데 중학교 때와는 달리 이번엔 강제전학 조치를 당했다.

 

처음으로 돌아와서 내가 주인공이었다면 어땠을까. 아니 나는 어땠냐면 나 또한 비겁하게 침묵했다. 

 

학교폭력 피해자들을 보면서 바보 같이 왜 맞고 있을까 생각이 들었고 나 같으면 집에서 야구방망이 같은걸 들고 와서 아침에 저 짐승같은 놈들을 두들겨 팼을텐데 생각만 했을 뿐이다. 

 

내가 만약 피해자였다면 막상 그러지 못했을 텐데도 말이다. 학교에서 싸우고 와서 부모님께 혼날 걸 생각하면....  

 

맞고 있는 나를 보며 모두 쳐다만 볼 뿐 자기 할일들을 하는 같은 반 아이들을 보면 그 두려움은 말로 못할 것이다. 

 

사회에서는 경찰에 신고 할 수 있다. 학교에서는 선생에게 일러 바치면 (요즘은 교육방침이 어떤지 모르겠지만) 90년대에는 고자질쟁이라고 가르쳤다. 그러니 학교폭력 피해자에겐 고발도 마음 놓고 못하는 가히 공포스런 곳이다.

 

그래서 이태원 클라쓰를 보면 슬프다.

 

나 또한 정의롭게 살고 싶고 소신을 갖고 싶었다. 하지만 군대(대한민국 남자들은 이곳에서 가장 불합리하고 정의롭지 못하지만 참아야 하는 걸 배운다)를 다녀오고 사회를 겪어 보니 그때 침묵했던 게 정답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 슬프다.

 

대한민국에서 잘 산다는 건 어떤 걸까. 대한민국 대기업의 수장들은 정의로운가? 정부의 수장들은 정의로운가? 

 

아무도 정의롭다고 말하지 못한다.

 

대한민국 수장들은 모두 제 식구 챙긴다고 법을 어기고 누군가의 이익을 빼았는다. (물론 대한민국만이 아니라 전세계가 그렇지만)

 

대한민국에서 잘산다는 인식은 건물주가 되는 것이다. 

 

자고로 사업으로 건물주가 되려면 누군가를 잘 속여야 하고 더럽고 치사한 걸 봐도 눈감고 못 본 척도 할 줄 알아야 하고 없어도 있는 척 해야 하고 누군가의 이익은 줄이고 내 이익을 챙겨야 하고 사람 부릴 줄 알아야 한다.

 

대한민국에서 불합리, 불의를 보고 참지 않고 화를 내보자. 

 

이국종 교수님 처럼 결국엔 병원을 나오게 된다.

 

나는 잘살고 싶다. 

 

그래서 속이 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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